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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서」 (특별한 공간, 섬세한 시선, 깨달음)

by crawdads 2025. 3. 22.

지하철을 타고서
지하철을 타고서

 

고대영 작가의 『지하철을 타고서』는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삶의 다양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지하철을 조명하며,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본 서평에서는 『지하철을 타고서』가 전달하는 핵심 메시지와 책이 가진 문학적 매력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독자들에게 주는 감동을 정리해 본다.

1. 특별한 공간

도시에서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가는 하나의 사회적 공간이다. 『지하철을 타고서』는 이런 지하철의 특성을 활용하여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책 속에서 지하철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가 시작되고 교차하는 무대가 된다. 같은 칸에 앉아 있어도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승객들, 스쳐 가는 눈빛과 대화 속에서 우리는 삶의 또 다른 단면을 발견하게 된다. 고대영 작가는 이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평범해 보이는 순간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 속에서 공감과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익명성과 공존의 모습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배려, 우연한 미소, 짧은 대화 하나에도 따뜻한 감정이 오갈 수 있음을 작가는 조용히 일깨워준다. 이렇듯 『지하철을 타고서』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삶의 또 다른 형태의 여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 섬세한 시선

고대영 작가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서정적이다. 그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늘 같은 자리에 앉는 사람, 이어폰을 낀 채 창밖을 바라보는 청년, 손을 꼭 잡고 있는 노부부 등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우리가 실제로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의 작은 행동과 표정 속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짧은 순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승화시킨다. 또한, 고대영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풍경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풍경 속에도 나의 어제가 있고, 너의 내일이 있다”라는 문장을 남긴다. 이런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감성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지하철을 타고서』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깊은 감정을 담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주변을 더 섬세하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3. 깨달음

책을 읽다 보면, 우리는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을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지하철 안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은 결국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첫걸음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장소가 되며, 누군가에게는 누군가와의 마지막 인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책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도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하철은 그저 ‘이동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스쳐 가는 하나의 장면이라는 점을 작가는 조용히 일깨워준다. 또한, 『지하철을 타고서』는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잠시 멈춰 주변을 돌아보는 것의 의미를 전한다.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한 칸의 지하철 안에서 작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뜻밖의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

추천하는 이유

『지하철을 타고서』는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통해 작가는 삶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담아내며, 익숙한 일상이 곧 여행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아마 지하철을 탈 때마다 주변을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스쳐 가는 사람들,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감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서』는 그런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이다. 고대영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감성적인 문체가 담긴 이 작품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춰 삶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자’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여행은 바로, 우리가 매일 타는 지하철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